故윤한덕선생님 국가유공자 지정 국민청원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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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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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윤한덕선생님 국가유공자 지정 국민청원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 설연휴에 故윤한덕선생님이 명절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생기는 돌발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재난의료상황실에서 근무하다가 누적된 과로로 인해 별세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故윤한덕선생님은 응급의료기관 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응급의료종사자 전문화 교육,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국가유공자였습니다
지금 국가유공자로 지정해달라는 청와대청원이 진행 중이오니 꼭 동참해주시고 가족. 병원직원. 지인들에게 전파하셔서 청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바로가기: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18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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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연님의 댓글
▷이국종의 작별인사(추도사), "윤한덕과 아틀라스, 닥터헬기에 새길 것"
- 윤한덕 센터장 영결식서 추도사
- "지구 떠받치는 형벌받은 아틀라스처럼
- 20년간 절망적인 한국 응급의료 떠받쳐"
"저희가 도입하는 응급의료 헬리콥터에 선생님의 존함을 새기고 비행복을 항시 준비하겠습니다."
윤한덕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렇게 약속했다.
이 교수는 이날 추도사를 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에 배정돼 머지않아 운행을 시작할 닥터헬기가 윤 센터장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닥터헬기 도입에 윤 센터장이 많은 도움을 준 바 있다. 이 교수는 "선생님이 타 기체(헬기)와 혼동하시지 않도록 기체 표면에는 선생님의 존함과 함께 콜 사인(Call sign)인 'Atlas'를 크게 박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을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형제인 아틀라스(Atlas)에 비유했다. 이 교수는 아틀라스가 지구의 서쪽 끝에서 손과 머리로 하늘을 떠받치면서 본인에게 형벌과도 같은 상황을 견디고 있는 덕분에 우리가 하늘 아래 살고 있듯 윤 센터장이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추도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오랫동안 숙고하셨던 중앙응급의료센터장직 이임에 대해서 한사코 반대한 데 대해서 저는 아직도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반도 전체를 들어 올려 거꾸로 흔들어 털어 보아도, 선생님과 같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두려움 없이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생님은 20년간 의료계뿐 아니라 이 사회 전체의 가장 어렵고 가늠하기조차 불가능한 중과부적의 현실에 정면으로 부딪쳐 왔습니다. 응급의료의 현실이 견딜 수 없이 절망적임을 인지하면서도, 개선의 노력조차 무의미하다는 버려진 섹터를 짊어지고 끌고 나아가야만 한다는 실질적인 자신의 운명과그럼에도 이 방치된 섹터를 무의미한 채로 남겨놓을 수는 없다는 선생님의 정의를 추구하는 사명감을 화력으로 삼아 본인 스스로를 태워 산화시켰습니다.
의료계 내부로부터의 반발과 국내 정치상황이 변할 때 마다 불어오는 정책적 뒤틀림 사이에서 선생님의 버퍼(buffer·완충력)는 끊임없이 소진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든 국가든 진정한 내공은 위기 때 발현되기 마련입니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다'라는 세간의 진리를 무시하고 오히려 물러설 자리가 없는 사지로 뛰어들어서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다시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해 내는 선생님께 저는 항상 경외감을 느껴 왔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확보하여 주신 바로 그 기체(이국종 닥터헬기 도입에 윤 센터장이 도움을 준 일을 말함)에 탑승하는 항공의무대원으로서, 앞으로도 선생님과 함께 계속 비행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부수어 그 파편에서 나온 선생님의 수많은 DNA를 육상에 남기셨다. 그 DNA들은 어떤 형태로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Axis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DNA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이제 육상근무의 시름은 잠시 접어 두시고 그동안 시간이 없어 못 날리시던 무선조종 기체들을 조종하시면서 비행 감각을 유지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잠시만 편히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곧 비행해 올라가면 많이 바빠지실 겁니다. 창공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대피연님의 댓글
▷'응급의료체계 구축부터 예산확보까지'…센터장 윤한덕이 졌던 무게
- 재난·응급상황실~전국 17개 지원센터 총괄
- 윤 센터장, 기획연구·질향상팀장까지 겸임
- 年2000억원 안팎 사업비 확보 위해 노력
- 응급의료거버넌스·구조사 업무 개편등 과제
의사와 공무원을 거친 고 윤한덕(1968~2019)의 마지막 직책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다. 영결식은 설 연휴에도 끝까지 자리를 비우지 못했던 의료원에서 10일 엄수된다.
24시간 전국 재난·응급 상황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사업비 확보에 힘써야 하는 직책을, 윤 센터장은 지난 연말 한 차례 내려놓고자 했다. 윤 센터장의 고민과 미처 풀지 못한 숙제는 이제 우리 몫으로 남았다.
◇센터장이자 팀장, 상황실장이었던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2000년 7월 당시 국립의료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고 2002년부터 센터 업무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의료원장이 센터장을 겸임했다"며 "독립적으로 센터장을 맡은 건 윤 센터장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를 하나의 기관으로 본다면 윤한덕 센터장이 초대 센터장인 셈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재난 감시 및 대응과 함께 병원 간 전원 업무를 담당하는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포함해 1실, 8개팀으로 본부를 구성하고 전국 17개 응급의료지원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조직도를 보면 윤한덕이라는 이름은 센터장 칸은 물론, 응급의료기획연구팀장과 응급의료평가질향상팀장 등 3번에 걸쳐 나온다. 심지어 2017년까지는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까지 겸임했었다. 2개팀 14명으로 시작된 센터는 윤 센터장이 팀장을 맡아 팀을 꾸려나가는 식으로 발전해 지금 1실·8팀 430여명까지 확대됐다.
환자 진료를 보지 않는데도 윤 센터장이 일주일에 한두번, 그것도 아주 잠깐 집에 들를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24시간 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응급상황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도 오롯이 윤 센터장 몫이었다. 출퇴근은 근로계약서가 아닌 환자 생명에 따랐다.
센터에선 전국 407개 응급의료기관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국가 응급의료정보망(NEDIS)을 구축하고 국내외 대규모 재난 대비와 함께 병원 간 전원 업무를 담당하는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 관리와 종사자 교육, 기관 평가는 물론 응급의료 통계조사까지 맡는다.
전남대병원 응급의학 전임의였던 윤 센터장이 2002년 보건복지부 의무사무관으로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획팀장을 맡으면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사업들이다.
◇현장과 행정 오가며 응급의료체계 구축
이런 사업이 돌아가려면 필요한 건 '돈'이다. 더군다나 응급의료는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면서도 수익성이 낮아 민간의 자발적인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뿐 아니라 운영을 위한 예산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권역외상센터를 비롯한 응급의료 관련 예산은 모두 '응급의료기금'에서 나온다. 응급환자 진료비 미수금 대지급을 위해 1995년 조성됐다. 2002년부터 사업성 기금으로 확대됐음에도 2009년까지 연간 400억~500억원 수준이었던 기금은 어느새 2000억원 안팎까지 늘어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편성된 기금은 사업비만 2323억원 정도다.
명칭은 기금이지만 도로교통법상 범칙금의 20%와 과태료의 20%가 일반회계로부터 마련되는 까닭에 매년 기획재정부와 국회 문턱을 넘어야 했다. 윤 센터장은 복지부와 함께 세종과 여의도를 오가며 예산 확보에 동분서주했다.
응급의료 현장에 필요한 도로교통 과태료엔 유통기한이 있다. 5년마다 단위 연장이 필요한데 다행히 윤 센터장이 있었던 2017년 한 차례 기한이 늘어나면서 2022년 12월31일까지는 재원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 등 응급의료 일선의 동료들이 윤 센터장을 '응급의료 버팀목'으로 기억하는 이유다.
윤 센터장의 25년지기이자 선배인 유인술 충남대 응급의학과 교수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를 쫓아다니면서 왜 이런 예산이 필요한지 다 설득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제일 큰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산이 10년 전 수준이었다면 우리는 '닥터헬기'나 '권역외상센터'를 아직까지 '선진국 이야기'인 줄로 알고 부러워만 했을지도 모른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보낸 17년, 윤한덕은 줄곧 응급의료 현장과 행정, 그 교차점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