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세원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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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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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임세원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살인을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살아 있는 저희 모든 동료들의 잘못입니다.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83805?navigation=pet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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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연님의 댓글
의협 집행부 故임세원 교수 빈소 찾아 애도
“안전한 진료 위해 법적·제도적 실효장치 조속히 마련해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에 의견 전달
사회적 합의기구 만들어 재발방지책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애도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등 임원진이 2일 저녁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 일행은 생전에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것은 물론, 죽음을 앞두고도 간호사를 먼저 대피시키는 등 주변을 먼저 챙겼던 고인을 기리며 명복을 빌었다. 유가족들과도 슬픔을 나누며 위로를 전했고, 장례절차 등에 있어서 협회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 또한 약속했다.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의협 집행부 외에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 그리고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권준수 이사장,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병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 회장은 “불행한 사태 앞에서 참담하고 비통하다. 그간 의료계가 꾸준히 주장해온대로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실효적인 장치가 법적, 제도적으로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더 이상 의료진의 희생이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진료공간의 폭력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합의기구 설립을 의협이 주도해나가겠다. 복지부와 관련 기관, 의료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반드시 이 문제를 근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중인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차기 임시국회에서 꼭 개정돼야 한다. 국회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장관은 “환자를 살리고 돌보는 의료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유가족과 의료진에게 깊이 위로 드린다.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차원의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관련 법률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정부안을 국회에 발의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폭행사건의 발생건수와 빈도수, 유형별 사례 등을 면밀한 조사하고 실태파악에 나서겠다. 이를 기초로 하여 의료기관 폭력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대책을 세우겠다. 3일 아침 복지부, 의료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피연님의 댓글
이낙연 총리, 임세원 교수 빈소 조문, "재발 막기 위해 복지부·정신의학회와 TF 구성"
- 유족, 동료 의사에 "고인이 못다 한 일 위해 기부하고 싶다" 밝혀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에 3일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족들이 조의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고인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족분들이 '가족이 모두 논의한 결과'라며 오늘 두 번째 의견을 주셨다"면서 "조의금은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미리 밝혔다"는 글을 올렸다.
백 교수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조의금과는 별도로 임 교수가 못한 일은 저희가 모금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좋은 뜻을 알려주신 고인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 저희도 인간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를 부탁드려야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의 장례는 병원장으로 장례비는 강북삼성병원에서 부담하고 있다.
임 교수의 유족은 전날 "의료진 안전을 보장하고, 정신질환자가 사회적 낙인 없이 편히 치료받을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적십자병원에 마련된 임 교수의 빈소에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가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이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면서 임 교수님 유족들께서 이번 일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어려운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교수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는 치료대로 하되 이런 일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보건복지부, 정신의학회(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정부 차원의)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도 빈소를 찾아 "정신과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환자로부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축적 구조, 안전요원 배치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의료계와 논의해보겠다"면서 "의사의 안전한 진료를 위한 근본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단 차원에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손 대표는 "의료인이 안심하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임 교수의 죽음을 계기로 정치인들이 각성해 의료인 안전을 위한 법적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구 대한의학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참담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말을 흐렸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조문 후 "간호사를 구하다 유명을 달리한 임 교수의 동료애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응급실뿐 아니라 의료시설 전반에 보안 인력 의무화와 처벌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결국 사망했다. 피의자는 조울증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2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돼 경찰에 구속됐다.
대피연님의 댓글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평소 임세원 의사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어느 유가족 대표의 조문을 받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아~ 우리도 유가족이 되었구나. 우리는 이렇게 어느 순간 무언가가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인의 죽음은 마음의 상처를 다루는 정신건강 의료진과 여러 의료진들의 안전 확보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위험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을 살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평소 고인은 마음의 고통이 있는 모든 분들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없이, 누구나 쉽게, 정신적 치료와 사회적 지원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고인의 이러한 뜻을 기리고자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는 기쁨의 순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비통한 빈소를 직접 찾아주시거나 멀리서나마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고인이 평소 하시던 말처럼 저희 유족에게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느 순간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무언가가 된 우리를 지켜주고자 또 다른 우리들이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고인의 뜻이 저희 유족과 직접 혹은 멀리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분들을 통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일일이 찾아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인께 한마디를 전하고 싶습니다. ‘생명이 위협 받는 순간에도 주위를 살펴봐 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가 살았어요. 우리 함께 살아보자는 뜻 잊지 않을게요’
임세원 의사 가족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