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합법화 관련 전의총 성명서(대학병원 교수님들 제발 정신을 차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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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합법화 관련 전의총 성명서(대학병원 교수님들 제발 정신을 차리십시오)
최근 PA 합법화 관련 논의에 대한 전국의사총연합회 성명서입니다.
▷보건복지부, 진료보조인력(PA) 합법화 가닥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101
▷박능후 장관·이기일 정책관 발언 관련 의료계 ‘반발’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36448&thread=22r02
[성명서] 대학병원 교수님들 제발 정신을 차리십시오.
PA는 의사가 아닙니다. 당신들의 제자도 아닙니다.
전공의 여러분 당신들의 배움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십시오.
언제부턴가 많은 상급병원에서는 의사인력 부족을 이유로, 또 전공의 정원 미달을 이유로, 소위 PA라는 이름으로 간호사에게 의사의 역할을 부여하는 말도 안되는 행위를 해왔습니다.
그로도 부족하여 많은 교수님들은 PA의 합법화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행법상 명백히 불법이며, 의사 면허제도를 뒤흔드는 엄청난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이를 막아야할 정부는 싸구려 의료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를 묵인해 왔으며, 많은 전공의들 역시 수련과정이 힘들어서, 또, 불법인줄 몰라서, 또 한 편으로는 병원과 교수들이 무서워서 그렇게 눈감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는 전문간호사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많은 의사들은 알아야 합니다.
대학병원 교수님들 제발 정신을 차리십시오.
당신들은 단순한 임상의사가 아닙니다.
수술을 많이 하는 것, 연구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당신들의 역할이 아닙니다.
당신들에게 임상교수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당신들에게 교육이라는, 후배 양성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당신들이 선택한 전공분야가 명맥이 끊기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되고, 당신들이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불리기 위해서라도 당신들은 편법을 중단하고 제자들을 교육시키는데 힘써야 합니다.
당신들은 단순한 의사가 아니고, 다른 의사들의 모범이 되고, 후배들의 길을 밝혀줄 스승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런 당신들이 교육은 뒷전이고 PA라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실적 쌓기에만 급급하다면 향후 의사들의 몰락과 함께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퇴보는 바로 당신들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직설적으로 심하게 말하자면, 교수님들 당신들이 죽고 나면, 그 뒤에 당신들이 해왔던 모든 수술과 시술을 의사가 아닌 전문간호사가 하게 된다면 그걸 인정할 수 있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의사는 의사로서 해야할 일과 책임이 있고,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해야할 일과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PA제도의 합법화는 그런 면허제도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무서운 제도가 될 것이고,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에 너무도 큰 위협을 주는 죄가 될 것입니다.
전공의 여러분. 여러분은 그저 단순한 단기계약직 싸구려 인력입니까?
스스로 그렇게들 생각하십니까?
당신들이 수련이라는 이유로 저임금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윗사람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일을하는 이유는 당신들의 가치가 단순한 싸구려 인력이어서가 아니라, 더 큰 배움을 위해 수련의 고된 생활을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병원이, 그리고 정부가 PA라는 편법적인 수단을 합법화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싸구려 인력으로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을 때, 정작 배워야할 각종 수술과 시술을 PA들이 모두 맡아서 하게 된다면, 당신들은 어디서 누구에게 배울 수 있겠습니까?
당신들은 환자를 돌보아야할 의무도 있겠지만, 당당하게 배울 권리도 있는 것입니다.
전공의 여러분 당신들의 권리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당하게 PA제도가 불법임을 주장하고, PA제도를 없애는데 동참해 주십시오.
그래야 당신들이 향후 전문의가 되었을 때 당신들이 설 자리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당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절대 PA가 의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행위에 눈감아서는 안됩니다.
함께 싸워서 이를 막아야 합니다.
제발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PA가 전공의의 역할을 대신 맡아준다고 해서 반길 것이 아니라, 이는 자신의 앞길을 망치는 가장 큰 장애물임을 깨닫고 이를 없애야 함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수술 못하는 외과의사, 내시경, 초음파 등 시술도 못하는 내과의사가 되고 싶습니까?
전문의 따고 나와서 또 어디로 떠돌면서 다시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까?
전문의를 따고 나오면 자신있게 수술을 하고, 각종 자신이 택한 분야의 시술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그런 교육과정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전문의를 따고 나와서 다시 펠로우를 하며 배움을 더해야만 하는 현재의 상황이 비정상입니다.
이제 바꾸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역할을 못하고, 불법인 PA를 합법화 하려는 정부와 싸우는 것은, 의협과 저희 전의총이 앞장서서 하겠습니다.
많은 교수님들과 전공의들은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할 역할과 권리 주장을 제대로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수님들은 후배양성, 제자교육에 힘써야 함을 분명히 깨닫고 이를 위해 힘써야 합니다.
전공의 여러분들은 단순한 싸구려 인력으로서가 아닌 제자로서 배워야할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 의료계에 발전이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는 바로 젊은 의사들인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스스로 부끄러워지지도, 비겁해지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면허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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