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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512 2024.02.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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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 입장문 

 

교수는 학문을 연구하고 지식을 전수하며, 학생을 지도하고 학교행정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사회에 봉사한다. 교수로서 갖추어야 할 이 5가지의 기능을 잊지 않는 우리는 학생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을 걸고 나섰다. 

이미 여러번의 언론인터뷰를 통해 명백히 밝힌 것처럼, 우리는 학생들을 지키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급한 임무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이러한 움직임이 결코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왔다. 또한 우리는 의과대학 입학정원의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입장이나 반대편에 서 있는 전공의 등 많은 의료인들 중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고 선입견 없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역할을 자임한다. 

수많은 언론인터뷰나 출연요청 또한 거의 거절해 왔으며, 의료 관련 각종 직능단체 및 노동단체의 손짓 또한 거부하면서, 때로는 너무 순진하다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며칠을 뜬눈으로 세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의 바램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먼저 연락해서 만나겠다’ 라고 분명히 얘기했지만 오늘 이 시점 “서울대 비대위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 상대는 아니다” 라는 지극히 안일한 답변만 받았을 뿐이다. 그 사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이러다가는 수많은 제자들이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의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제한적이나마 돌아가고 있던 병원의 진료 또한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임이 자명하다. 

의사 확보를 위해 연 2천명의 증원을 이미 확정지어 놓고 있는 정부는 그 숫자의 5배나 되는 현직의사들이 이미 자리를 떠나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처벌과 압박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이나 의사들 또한 방송이나 신문매체 등을 통해 무분별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태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우리의 순수한 의도가 이렇게 무시 당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교수의 위신이 아니라, 선생의 의무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앉아서 신문이나 방송인터뷰 만을 해서는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조차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 

다시 한번 정부에 촉구한다. 정부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 또한, 사랑하는 일터를 떠나 추운 겨울에 거리를 떠돌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이다. 

먼저, 이미 구성되어 활동 중인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재편 및 연대할 것이다. 이미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진행 중이고, 우리는 함께 움직일 것이다. 

다음으로, 전공의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하면서, 대신 정부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이들과 함께 행동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간다면 충분하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고 느끼고 있다. 주말 동안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파국이 닥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담아 이렇게 입장문을 발표한다. 

2024. 2. 2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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