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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투위원 의대협 회장 조승현입니다

5,413 2020.08.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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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투위원 의대협 회장 조승현입니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저희는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오전부터 막막함과 답답함에 눈물이 흐릅니다.

 

학생들은 자유의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있었습니다. 지금은 위계가 높은 이들의 목소리에 두려움에 절어 그 의지를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대상이 당정청이 아니라 의료계 내부 구성원의 일부입니다. 이 움직임에 정말로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부 분열만큼 허무한 것은 없습니다. 외부의 적일 때는 척을 지고 싸우면 됩니다. 다만 그것이 피해를 받지 않고, 또 정책의 정상화와 학교로 돌아가자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서로가, 의료계에서 한목소리를 내어야 할 우리가 내부에서 반목하고 있습니다.

 

학장님들,

학생들이 원하는 보호는 이런 방식이 아닙니다. 의협과 의대협과 대표들이 선동했다는 말에 학생과 교육과 시험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보호입니까. 500명의 시험 응시자가 있으니 시험은 봐야 하고, 그러니 모두가 볼  수 있게, 국시원과 조율하여 약관에도 없는 임의행정을 토대로, 취소 서류를 냈다고 하더라도 시험 보려면 볼 수 있게 설득하며 연대의 손에 하나씩 칼을 대는 것이 정말 보호입니까. 같은 500명이 반대편에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면허를 내려놓고서라도, 모두의 연대가 끊어지더라도 국시를 포기하고 휴학을 불사하겠다는 인원이 500이 있습니다. 이들도 학장님들께서 지키시려는 학생입니다. 이들이 낙오되는 것은 과연 보호입니까?

 

범투위원님들,

대형병원이 움직이지 않는데 1차의원 이 움직이는 것이 실효성이 있겠냐는 질문을 회의장에서 들었습니다. 협회에 명단도 없고 회비 납부도 되지 않아서 행정상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로 유감입니다.

 

의대협. 연 5000원의 회비는 납부율이 3%이며, 명단 하나 없어 집행부와 대의원회를 제외하고는 누가 회원인지도 몰라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희는 93%의 국시거부와 87%의 휴학을 2만명의 의지로 만들어냈습니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냈습니다. 회장단과 TF는 전 회원에게 호소하고 또 호소하고, 직접 찾아가 설득했습니다. 연대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외쳤습니다. 그렇게 2만명의 목소리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위원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요?

 

연대만이 살길입니다. 100%는 바라지 않습니다. 5%가 무엇입니까.

 

저희는 무섭습니다. 누구보다 앞서 있습니다. 뒤를 돌아봤습니다. 

 

어디에 계십니까. 부디 응답해주십시오, 선배님들. 어디에 계십니까. 

 

 

필사즉생 필생즉사.

 

면허도 없는 저희가 1년을 불사해가며 밀려 나왔습니다. 이런 결연한 우리의 의지에 대해서, 외부에서는 죽기로 했으면 죽어야지 안 죽냐는 질문이 돌아옵니다. 무엇을 위함입니까. 연대는 선동이 아닙니다. 벼랑 끝까지 밀려 나온 우리의 유일한 창과 방패입니다.

 

자유의지로 모인 학생이, 오로지 서로에만 의지해 부둥켜안고, 외부의 공격에는 두 눈 질끈 감고 있는데, 우릴 도와주겠다며 그 손을 하나하나씩 게릴라로 풀어 헤치고 있습니다.

한목소리를 내어야 할 단체에서 이렇게 와해되는 이 상황은 정말로 안타깝다 못해 숨이 턱 막힙니다.

 

이에 의협에 요청합니다.

취소서류를 냈으나 국시원 약관에 없는 취소유보 및 취소자의 실기시험 참여시 응시 가능하다는 임의 행정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늦어도 오늘 내로 취소서류 제출자의 취소를 수리하게 해주십시오. 국시 응시자 대표 방에서는 국시원이 빠르게 취소 수락을 해줄 것을 고발을 통해서라도 요청했습니다.

 

이에 범투위에 요청합니다.

행동에 있어서 협회와 범투위의 움직임을 하나로 해주십시오. 협상의 창구가 하나임이 기본이듯, 우리의 테이블에서는 밤을 새워가며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우리의 움직임은 하나여야 합니다.

 

이에 범투위원님들과 의협에 요청합니다.

의료계 50% 이상의 파업 참여를 만들어주십시오. 저희는 척후병이 아닙니다. 부디 연대해주십시오. 부르짖는 학생의 연대의 손길에 응답해주십시오. 후배들을 위해달라는 말은 더 하지 않겠습니다. 의료계를 위해서라도, 연대해주십시오. 응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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