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째 이필수 의협회장, 건강상태 악화로 긴급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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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8일째 이필수 의협회장, 건강상태 악화로 긴급 병원 이송
- 4월 27일부터 '간호법·의료인 면허취소법' 저지 단식투쟁...의지로 버텨
- 5월 4일 의료계·보건복지의료연대 긴급 간담회...단식 중단, 권익 수호 권고
-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 단식 지속 의지…치협 회장 릴레이 단식 이어받아
지난 4월 27일부터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법 통과에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단식 8일째인 5월 4일 오후 2시 순천향대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필수 회장은 5월 1일부터 심한 탈수 증상과 신장기능 이상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단식을 지속하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필수 회장은 지난 4월 27일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법 통과에 항의하며 "회원들의 뜨거운 열망과 보건의료 붕괴의 절박함을 담고 국민 건강권을 수호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건강한 국민, 건강한 보건복지의료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나의 건강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내 한 몸 희생해 국민건강수호를 가능하게 한다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의협 14만 회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필수 의협회장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간호법 저지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지와 힘을 모아줄 것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 "간호법은 특정 직역의 이해관계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이라도 법안의 국회 강행 처리의 과오를 인정하고, 이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즉각 강구하라"며 정치권에 엄중히 경고했다.
국민에게도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이 시행되면 보건의료 현장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지속되는 극심한 갈등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예상치 못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다. 오직 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한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의 진정성을 외면하지 말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힘을 실어 주시기를 애끓는 심정으로 요청 드린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이연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일단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신장에 문제가 없는지 먼저 살피고, 의료진이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입원해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연 대변인은 "이필수 회장이 단식에 들어가면서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했는데, 5월 1일 이후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 어지럼증도 호소하고, 혈압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심장의 근력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현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또 "5월 3일에는 혈액검사를 한 결과 전해질 수치 균형이 많이 깨진 것이 확인됐는데, 부정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심하면 쇼크도 발생할 수 있어 김종민 의협 보험이사가 입원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김이연 대변인은 "5월 3일 저녁부터 5월 4일 오전에 쇠약한 상황이 급격하게 보였고, 각 단체 대표들이 모인 긴급 간담회에서는 단식을 중단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긴급 간담회에서는 이필수 회장의 병원 이송에 따라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릴레이 단식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보건복지의료연대 대표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이필수 의협회장에 이어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의협회관 앞에서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법 반대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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