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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시장에 '필러·보톡스'는 한묶음‥동시 공략 열풍

9,514 2016.09.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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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시장에 '필러·보톡스'는 한묶음‥동시 공략 열풍
두 제품 동시 보유한 회사가 점유율 상승‥경쟁 전략으로도 꼽혀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을 함께 내놓는 제약사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한 분야에서 '강자' 소리를 듣더라도, 점차 커지는 성형시장 내에서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을 함께 공략하는 것이 보다 이익이라는 점을 파악한 덕이다.

물론 의약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필러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보툴리눔 톡신을 생산하는 기업은 전 세계 8개뿐이지만, 의료기기인 필러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게 평가돼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한 제품만을 보유한 업체는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꼽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기업만을 한정했을 때 한 제품만을 보유한 회사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함께 보유한 기업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과 '이노톡스', 필러 '뉴라미스'를 보유한 메디톡스, 그리고 보툴리눔 톡신인 '보툴렉스'와 필러 '더채움' 등을 판매하는 휴젤이 좋은 예다.

해외시장의 경우 정확한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매출액으로 점유율을 계산한 결과, 휴젤의 점유율은 2016년 1분기 기준 43.4%로 1위인 '메디톡스(45.0%)'에 근접했다.

갈더마와 앨러간의 경우 국내 매출이 따로 공시되지 않아 국내 기업만으로 조건을 한정해보면, 국내 필러 시장에서도 메디톡스와 휴젤의 성장은 눈에 띄었다. 뉴라미스를 보유한 메디톡스의 점유율은 2014년 1분기 7%에서 2016년 1분기 30% 수준까지 상승했고, '더채움'을 보유한 휴젤의 국내 필러 시장 점유율은 2015년 1분기 9%에서 2016년 1분기 20%대로 올라섰다. 

반면 기존 국내 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한 LG생명과학과 휴메딕스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다. 국내 기업만을 한정했을 때 LG생명과학의 국내 필러 점유율은 2014년 1분기 58%에서 2016년 1분기 30%대로 하락했다. 휴메딕스 역시 점유율이 2014년 1분기 31%에서 2016년 1분기 18%로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다국적기업에서도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을 한꺼번에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글로벌시장을 비롯, 국내 시장에서도 '레스틸렌'으로 필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갈더마는 최근 입센의 '디스포트'를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권역에서 단독으로 유통하기로 했다. 입센은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각 분야에서 1,2위를 차지하는 기업들이기에 향후 이들 제품의 점유율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성형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일동제약은 자체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한 식약처 품목허가를 얻으며 필러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일동제약은 제품명과 라인업, 디자인 등을 확정하고 개발 마무리 절차를 거쳐 이르면 10월, 해당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이번 필러 허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유럽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으며, 특히 미국FDA 승인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제약업계 전문가는 "한 제품만 보유한 기업은 향후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성형외과에서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구입할 때 어느 한 품목만 대량 구매하기보다는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묶어서 팔기도 한다. 제약사가 특화 제품을 보유해야 향후 경쟁력이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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