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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의사의 예의도 평가 한다 7월부터 환자경험평가 불편한 의료계

13,415 2017.02.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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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의사의 예의도 평가 한다 7월부터 환자경험평가 불편한 의료계
"귀하를 존중하고 예의 갖춰 대했습니까?"
 
 심평원이 오는 7월부터 1차 '환자경험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의료계가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환자경험평가가 실시되면 의료진과 병원은 환자를 고객 대하듯이 보다 친절하게 응대해야 한다.

심평원은 1일 "오는 7월부터 퇴원환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입원 당시 의사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병원 환경, 환자의 권리보장 등에 대한 '환자경험평가' 전화 설문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평가는 심평원이 실시하고 있는 여러 적정성평가 중 하나로, 그동안 행해졌던 임상중심 평가가 아닌 환자중심, 안전성, 형평성, 효율성 등을 국민 관점에서 평가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설문은 총 24개 문항으로 환자에 대한 존중·예의, 경청,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 공평한 대우,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문항을 보면 의사 진료서비스로는 ▲담당 의사는 귀하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습니까? ▲담당 의사는 귀하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 주었습니까? ▲귀하나 보호자가 담당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까? ▲귀하는 담당 의사의 회진시간 또는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으셨습니까? 와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평가' 항목에서는 해당 병원에서의 입원경험을 점수로 0~10점 중 평가하라는 항목과 만약 가족이나 친구가 입원해야 한다면 이 병원을 추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들어있다.
 
이외에도 심평원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설문지를 구성했다.
 
의료계는 환자경험평가에 대해 탐탁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 A씨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서 환자경험평가를 하는 것은 타당성과 실효성이 모두 없다"면서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들이 있음에도 예산을 들여가며 당장 실시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A씨는 "저수가, 인력 부족 등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환자경험평가를 가지고 의료기관을 평가하는 것은 왜곡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신뢰도 문제 또한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A씨는 "병원 환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이 차이가 클 경우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고,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24개 문항에 성심성의껏 답변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심평원 "의료의 질 향상 위해 필요한 절차"
 
이에 심평원은 환자경험평가 설문문항을 의료계, 학계, 소비자 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구성했다고 밝히며, 예비평가를 거치며 문항을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심평원 평가1실 서소영 부장은 "환자가 병원에서 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100% 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논의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구성했다"면서 "환자들은 의사와의 관계에서 약자로 느끼는 것이 크지만 이번 평가로 의료진의 서비스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문지 문항으로 구성한 서비스만이라도 환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전반적으로 의료의 질이 향상돼 좋은 문화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서소영 부장은 "다만 해당 평가내용을 종합적으로 어떻게 점수를 산출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않았고, 평가 공개 대상과 항목 또한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조사 후 심평원 의료평가조정위원회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번 1차 평가 대상을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퇴원한지 2일~56일(8주) 사이에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1일 이상 입원 환자 본인)으로 한정했지만, 향후 평가대상 기관의 단계적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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