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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 단식 중 의식저하 긴급 후송. 방상혁 부회장 릴레이 단식 돌입

4,314 2019.07.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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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회장 단식 중 의식저하 긴급 후송. 방상혁 부회장 릴레이 단식 돌입

- 40도 넘는 폭염 8일째 단식 투쟁

- 9일 저녁 의식 저하·혈뇨 발생

전문학회 의료계협의체서 의료개혁 필요성 설명 뒤 상태 악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겸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이 단식 투쟁 8일만인 9일 오후 7시 18분 중앙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이날 오후 7시 이촌동 의협 회관 천막 집행부에서 열린 '의료현안 논의를 위한 전문학회 의료계협의체 제5차 회의'에서 의료개혁의 필요성과 단식 투쟁의 이유를 설명하다 의식을 잃었다.

의협은 후송 직후 "최대집 회장이 단식 6일째부터 단백뇨가 보이더니 단식 7일째 혈뇨가 나타났으며, 어지러움의 빈도가 증가되고, 의식 저하까지 더해져 단식 8일째인 오늘 쓰러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 겸 의쟁투 위원장은 무기한 단식투쟁에 앞서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의쟁투 행동 선포와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 총파업 일정을 밝혔다. 정부에 6가지 요구안도 제시했다.

의쟁투가 제시한 6가지 요구안은 ▲문재인케어의 전면적 정책 변경 ▲진료수가 정상화 ▲한의사들의 의과 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 등이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릴레이 단식 투쟁 돌입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9일 단식 8일째 응급실로 후송된 최대집 의협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에 이어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릴레이 단식 투쟁에 들어가면서 최대집 회장이 2일부터 지핀 단식 투쟁의 불씨가 의협 임원에게로 번지는 양상이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가벼운 질환이나 간단한 검사도 유명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국민의식을 계몽하려하기 보다 문재인케어라는 선심성 제도와 정책을 남발하고 있어 중증환자가 제때에 진료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재인케어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런 쏠림현상을 방치한다면 소규모 병의원이 사라져 결국 경증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수개월을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상혁 부회장은  "문재인케어를 비롯한 무분별한 보험적용의 확대로 국민은 일시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으나, 순간의 현상일 뿐 이면에 감춰진 부작용과 폐해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문재인케어의 전면 수정과 대형병원의 경증환자 진료 금지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진료의뢰 조건을 강화하고 의료회송 수가를 신설해 같은 종별 의료기관간에도 진료의뢰·회송을 활성화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의원급 진찰료 본인부담률을 현행 30%에서 20%로 낮추고 대형병원만 처방할 수 있도록 한 일부 의약품의 처방 범위를 일차 의료기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증질환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약처방을 받으면 본인부담률을 100%로 올려야 한다"라고도 제안했다.

방상혁 부회장이 이날 단식 투쟁을 이어받으며 최대집 의협 회장이 시작한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료개혁 단식 투쟁은 9일째를 넘기게 됐다.


댓글목록

대피연님의 댓글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어제 저녁,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쓰러졌습니다. 낮이면 체감 온도가 40도를 웃도는 이촌동 옛 의협회관에서 말입니다.
지난 2일, 최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겠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단식 8일째인 어제 대한민국 의료의 일그러짐을 부여안은 채 쓰러졌습니다.
그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며 “내가 쓰러져도 병원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국민이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쓰러진 최 회장은 의사협회 회장 이전에 치료가 시급히 필요한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여, 어제 저녁 그를 병원으로 급하게 보냈습니다.
최 회장의 단식 투쟁은 일그러진 우리 의료의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자, 동시에 대한민국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 겪는 아픔과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문 케어가 좋으십니까?
2~3인 병실 가격이 싸지니 당장에는 좋아 보일 겁니다. 그러나 의사로서, 저는 문 케어의 가려진 진실을 말씀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진찰을 통해 환자분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이라도 보험기준상 처음부터 사용 못하게 되어 있으면, 치료를 위해 의학적으로 필요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환자분이 아무리 여기저기 아파도, 하루에 한 부위 이상 물리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의학적 필요가 있어도 안됩니다. 환자분이 원해도 안됩니다. 사용하면 의사는 범법자가 됩니다.
놀라우십니까.. 가슴 아프게도 실제 대한민국 의료의 민낯입니다. 치료를 위해 필요해도,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절감이라는 이유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런 정부가 2~3인실 병실을 급여화하는 데 보험재정을 쓰고 있습니다. 당장은 반길 만한 소식입니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파탄과 건강보험료 폭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께 여쭙습니다.
여러분이 내는 소중한 건강보험료, 상급병실 급여화에 사용하는 게 우선인지, 아니면 폐렴에 정해진 약만 쓰게 하고 치료횟수를 제한하는 현실 개선이 우선인지요? 대한민국 의사들이 문 케어를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암울하고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 현실을 깨기 위해 최대집 의협 회장이 단식 투쟁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쓰러졌고,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이제 우리의 싸움은 끝이 난 겁니까? 최대집이 쓰러졌으니 이제 의사들의 투쟁도 끝일 거라고 정부와 여당, 그리고 청와대가 생각한다면... 오판입니다.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된다”고.
이제 우리의 단식 투쟁은 또다시 시작됩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되듯, 최대집 회장에 이어 제가 단식 투쟁에 나섭니다. 제가 죽어 대한민국 의료가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 있다면, 의사는 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료 의사 선생님들에게 한 말씀 올립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 그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의업을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위해 의사의 양심에 따라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 우리 모두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2019년 7월 10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방상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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