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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무좀 치료 가이드라인 (의진균학회)

12,329 2017.06.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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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무좀 치료 가이드라인 (의진균학회)

완치 판정 전 중단해 재발 잦아...“1년 이상 관리해야”

대한의진균학회(회장 최종수, 영남대병원 피부과)가 국내 최초로 손발톱무좀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학회는 손발톱무좀의 발생이 높은 여름을 맞아 손발톱무좀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자 6월 마지막주를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으로 정하고 5개월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28일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손발톱무좀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고, 완치가 되기 전 치료를 중단해 재발이 반복되는 현시을 타개하고자 마련됐다.

 

실제로 학회가 손발톱무좀 바로알기 주간을 맞아 전국 20세 이상 621명의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국민 손발톱무좀 질환 인식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이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했지만, 정작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보다는 자가진단에 의존하고 임의적인 치료중단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쇠측에 따르면,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경험한 비율이 실제 유병률보다 훨씬 더 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9%가 ▲손발톱 표면이 거칠어짐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부스러짐 ▲손발톱이 두꺼워짐 ▲손발톱 변색 등 손발톱무좀의 주요 증상을 하나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증상을 경험한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대부분의 응답자가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장기간 방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응답자들은 대부분 손발톱무좀 치료를 위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7.3%가 손발톱무좀은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52.2%)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빨리 낫기 때문(32.5%)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14.4%) 등을 꼽았다.

하지만, 병원을 통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자가진단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4.1%의 응답자가 자가진단을 통해 손발톱무좀을 확신하게 됐다고 응답한 것.

이후 취한 조치 역시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치료한다가 36.9%로 가장 많았고, 손과 발을 깨끗하게 관리한다가 31.6%로 뒤를 이었으며, 정작 병원에서 처방받아 치료한다는 응답은 23.9%에 그쳤다.

 

이와 관련 대한의진균학회 고현창 홍보이사(부산대병원 피부과)는 “상당수의 응답자(52.8%)들이 손발톱무좀을 위생관리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손발톱무좀은 진균에 의한 감염으로, 항진균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위생관리가 손발톱무좀의 재발을 방지하고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질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항진균제가 필요하다는 것.

나아가 그는 “손발톱무좀을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신체건강과 상관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8.6%에 달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 면역결핍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골수염이나 괴사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손발톱무좀 환자들은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해 증상을 장기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응답자의 평균 치료 기간은 2년이었으며, 그 이상 치료했다는 응답도 34.8%에 달했다.

또한 치료에 있어 불만사항으로는 장기적인 치료가 68.6%, 반복적인 재발이 61.5%, 치료의 효과가 낮음이 43.8%로 집계됐다.

나아가 54.6%의 응답자들이 완치 판정 이전에 병원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50.4%는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서라고 답했고, 치료가 불편하거나 귀찮아서가 49.6%, 눈으로 봤을 때 개선됐다고 생각되어서가 43.4%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고현창 홍보이사는 “이러한 부적절한 치료 중단이 증상의 징기화와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며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새로 자라날 때까지 치료해야 해 일반적으로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의진균학회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은 임상 및 진균학적 진단을 거쳐 질환 요인과 중증도, 경구항진균제 복용 여부 등의 환자 요인 확인, 국소항진균제 및 전신항진균제 등의 치료방법과 평가, 예방 등 진단 및 치료 과정 전반을 아울렀다.

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질환을 가볍게 여겨 치료 부담이 커지는 손발톱무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학회측의 포부다.

 

대한의진균학회 박진 기획정보이사(전북대병원 피부과)는 “국제적으로도 손발톱무좀이 진단과 치료에 대한 컨센서스가 마련된 것이 10년 전”이라며 “그 이후에도 새로운 치료방법이 많이 개발됐지만 지침에 들어와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리나라는 치료가 의료 전문가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가치료나 비의료인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검증된 치료방법이 필요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실정을 감안하고, 근거 중심의 치료가이드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대한의진균학회 최종수 회장은 “손발톱무좀은 일반인도 많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지만,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고 불편하지 않으니 치료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며 “하지만 당뇨병이 있는 환자라면 발가락을 잃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잠깐 치료하고 중단해 재발하기도 하고, 그렇게 몇 번 실패하면 포기하며 치료가 잘 안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무좀약은 독하다거나 치료가 잘 안된다고 생각해 치료 잘 안하는 경우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 조차 제대로 된 치료를 못하고 있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올바른 치료와 진단에 대해 알리려 했다”면서 “오늘은 굉장히 역사적인 날로, 온 국민이 손발톱무좀에 대해 제대로 알고 뿌리를 뽑을 수 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그는 “국제적으로도 손발톱무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가진 나라가 많지 않다”면서 “전국민이 손발톱무좀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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